넷플릭스 영화 '노스맨' 이래서 망했다...

2023년 초 넷플릭스에 영화 '노스맨'이 공개된 후 잠깐 상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바이킹 소재의 영화, 드라마를 좋아해서
뻔하지만 재밌는 이야기를 기대했다.

그럴 듯한 포스터

그런데 왜 이 ‘노스맨’이
넷플릭스 공개와 동시에 왜 망해버렸는지
그 이유를 말해 보고자 한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주인공은 한 나라의 왕자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주인공은 삼촌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삼촌은 아버지의 왕위를 강탈한다.
주인공은 가까스로 도망쳤지만,
삼촌은 주인공의 엄마인 왕비를 자신의 아내로 만든다.
 

왕의 몰락

시작부터 바이킹 소재의 복수극임을 알 수 있다.
굉장히 뻔한 내용이지만, 
사실 바이킹과 복수는 거의 국룰이므로
그 과정이 재밌기만 하면 상관 없다.
 
그런데 이 노스맨의 문제는
우리의 그 뻔한 기대감을 채우지 못하고,
남성호르몬을 들끓게 하지 못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바이킹스'를 보며 
라그나 로스브로크에 빙의되는 그런 맛이 
없다는 것이다.
 
몇 가지 문제를 꼽아 보자.
 
첫 번째,
주인공이 복수를 할 수 있을 만큼 크고 나니
왕위를 강탈했던 삼촌이 나라를 뺏기고 
아이슬란드로 도망쳤다???
 
의아한 전개였다.
 
분명 내가 생각한 전개는
주인공이 주변 세력을 흡수하여 몸집을 키우고
삼촌의 거대한 왕국을 시원하게 뚫어 버리는
통쾌한 복수극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제작비를 아끼려는 꼼수로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볼수록 아이슬란드의 한 마을로 배경이 국한되니
뭔가 스케일이 급 작아지는 느낌이다.

남주, 여주

두 번째,
그저 개인의 복수일 뿐???
 
주인공이 빼앗긴 왕국의 왕자로서 
아버지의 복수를 실현해
아버지를 편안히 발할라로 모시고(?)
사람들로부터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인정받아
비로소 왕이 되는 그런 이야기는... 없다.
 
앞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아버지를 죽인 삼촌은 몰락해서
아이슬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족장 정도로 지내고 있다.
애초에 주인공이 복수를 통해
대업을 이룰 만한 사이즈가 아니었다.
 
그냥 노예로 이 마을에 잠입하는 빌드업을 통해
기회를 엿보다가 혼자 복수를 시작하고
마지막엔 그냥 삼촌과 맞짱뜨고 끝난다.
 
세 번째,
어정쩡한 신화적 요소
 
바이킹을 다룬 작품에서는 항상 오딘을 비롯한 북유럽 신들을 모시는 점쟁이들이 나온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점쟁이들이 주인공이 복수하는 시기를 난리치며 점 쳐주고 하는데,
문제는
주인공의 복수 과정에서 나오는
신화적 요소들이 참 개연성 없고 뜬금없다.
그냥 막 끼워넣은 느낌이다.
이럴 거면 애니메이션 헤라클레스가 더 재밌다.

늑대 같은 남주

총평,
우리가 생각하는 바이킹의 전쟁씬은
기대하지 말길 바란다...
이 영화는 여주가 살짝 조력자 역할을 하지만,
거의 주인공 독고다이 체제다.
 
나는 시청 당시에 '그래도 뭔가 있겠지' 하는
거지 같은 관대함에 사로잡혀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되는
시간 낭비를 하고야 말았다.
여러분은 그러지 않길 바란다.